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발견, 이 체모에서 남성의 DNA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범인이 피해자와 몸싸움을 하거나 성폭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체모를 남겼을 가능성이 커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모가 5가닥 발견됐는데 이중 돗자리에서 발견된 체모 한 가닥이 남성의 음모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는 체모에서 확보한 DNA가 남성이라는 점만 확인됐고 DNA를 대조할 용의자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과수가 보관하고 있는 살인과 강간 등 주요 11개 범죄 전과자의 DNA 중에도 일치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애초부터 돗자리에 있었던 체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등산로에서 정모(5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9일 정씨의 사인이 목 졸림과 두부 손상이라는 국과수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등산로 초입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