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단은 검찰총장 직속기구인 점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 끝에 폐지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사실상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수부 폐지 이후 사정비리 수사의 중추기구로서 평가를 받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성과'로 모든 것을 보여야 하는 만큼 특별수사에 일가견 있는 검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단장인 김기동 검사장(52·사법연수원 21기)은 '단장 전문가'라는 촌평이 나올 정도로 대형 비리를 파헤치는 수사기구의 단장을 여러 차례 맡아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수사를 진두 지휘했다.
부산 동부지청장이던 2013년 100일 남짓 활동한 원전비리 수사단장으로 '원전 마피아'의 실체를 파헤치고 100명 가까이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전비리 수사단은 대검 중수부 폐지 이후 검찰이 처음 가동한 '맞춤형 태스크포스'의 성공사례로 꼽혔다.
2014년 11월부터는 약 1년간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으로 약 1조원 규모의 비리를 규명하고 전·현직 장성을 포함해 70여명을 법정에 세우도록 이끌었다.
이 외에도 김 검사장은 BBK 사건,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등을 수사하며 '특수통'으로 명성을 떨쳤다.
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2009년에는 대우조선해양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협력업체에서 납품 계약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 수사를 맡기도 했다.
주영환(46·27기) 1팀장 역시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대우조선 관련 수사에 주임검사로 참여했다.
대우조선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대표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남상태 당시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도 제기됐으나 당시 수사에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주 팀장은 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이상득 전 의원을 신문했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과 '성완종 리스트 의혹' 특별수사팀에서도 활동했다.
한동훈(43·27기) 2팀장은 평검사 때부터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횡령·배임 사건 등을 맡아 기업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대기업 불공정 거래 수사를 위해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을 맡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원정도박·횡령, 박성철 신원 회장의 '파산 사기' 등 수사를 이끌었다.
정희도(50·31기) 부팀장은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을 지내며 증권 관련 비리를 수사한 특수통 검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을 지낸 이주형(46·30기) 부팀장도 삼성 비자금 의혹 특별수사팀과 '박연차 게이트'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했다.
김기동 단장이 특수1부장 시절에 특수1부 소속 검사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등에 투입된 엄희준(32기) 검사, 성완종 리스트 수사팀에서 활동한 나의엽(34기) 검사 등 평검사들도 특별수사나 금융수사에서 경험을 쌓아 역량을 인정받았다.
검사와 수사관까지 40명가량 규모인 특별수사단은 현재 전원이 대우조선해양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투입해 최대한 신속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특수단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옛 중수부 성격의 대형 수사 중추기구로 계속 자리매김을 할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향후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