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11일로 꼭 열흘이 지났다.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유관기관 합동으로 각종 과학기술을 총동원한 원인 규명에 주력했다. 무인비행장치인 '드론'과 3D 스캐너가 투입됐고,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사고현장 환경 재연 실험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지하 작업장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드론에 3D 스캐너…과학기술 '총동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유관기관이 각종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9일 경찰과 검찰 관계자 입회하에 사고현장에서 3D 스캐닝을 실시했다.
설계도면과 차이가 생긴 건축물 또는 건설현장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다. 3D 스캐닝은 실측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류도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3D 스캐너를 드론에 장착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폭발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 주관으로 사고현장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폭발 실험도 예정돼 있다. LP가스 농도에 따른 폭발 위력을 가늠해 당시 현장에 어느 정도 가스가 있었는지를 역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사고현장과 같은 가로 10m, 세로 2m, 깊이 15m의 실험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LP가스 농도를 바꿔가며 채우고 폭발 실험을 한다.
이와 별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하 작업장에서 3차례 포집한 공기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 LP가스 잔량 6.8㎏…누출로 인한 폭발에 무게
사고 원인은 LP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이라는 데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남양주시 진접선 주곡2교 교각(다리 하부)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던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이 끝난 뒤 LP가스와 호스를 위험물 저장소로 따로 옮기지 않고 현장에 방치한 채 퇴근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전날 역시 LP 가스통과 산소통은 지상에, 이에 연결된 호스는 지하에 방치됐었다.
또 사고 발생 이틀 전에 LP 가스통이 새로 교체됐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한 통에 20㎏인 LP 가스통은 보통 근로자들이 일주일 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틀간 사용하고 남은 LP가스는 불과 6.8㎏였다. 특히 이 이틀 동안 밸브를 열고 용단작업을 한 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추정된다. 지하 작업장에 LP가스가 다량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경찰은 근로자들을 추가로 조사해 작업량 대비 가스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 누출량을 역추적하고 있다.
◇ 가스통 방치 책임 소재·안전장치 미비 위반 수사
이번 폭발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그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데 수사본부는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LP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로 확정되면, 우선 해당 가스통을 위험물보관소로 작업 후 옮겨놓지 않은 용접공부터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셈이다.
또 가스 누출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게끔 교육하지 않고,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작업장 안전관리를 대리시킨 협력업체 매일ENC 현장소장 등도 처벌 대상이다.
지하 작업장에 환풍기·가스 경보기·소화기 등을 설치하지 않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자들도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입건 대상을 가려내 이르면 이달 중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양주경찰서 황홍락 형사과장은 11일 "유관기관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시공사부터 협력업체와 현장 근로자까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유관기관 합동으로 각종 과학기술을 총동원한 원인 규명에 주력했다. 무인비행장치인 '드론'과 3D 스캐너가 투입됐고,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사고현장 환경 재연 실험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지하 작업장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드론에 3D 스캐너…과학기술 '총동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유관기관이 각종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9일 경찰과 검찰 관계자 입회하에 사고현장에서 3D 스캐닝을 실시했다.
설계도면과 차이가 생긴 건축물 또는 건설현장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다. 3D 스캐닝은 실측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류도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3D 스캐너를 드론에 장착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폭발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 주관으로 사고현장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폭발 실험도 예정돼 있다. LP가스 농도에 따른 폭발 위력을 가늠해 당시 현장에 어느 정도 가스가 있었는지를 역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사고현장과 같은 가로 10m, 세로 2m, 깊이 15m의 실험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LP가스 농도를 바꿔가며 채우고 폭발 실험을 한다.
이와 별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하 작업장에서 3차례 포집한 공기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LP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이라는 데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남양주시 진접선 주곡2교 교각(다리 하부)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던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이 끝난 뒤 LP가스와 호스를 위험물 저장소로 따로 옮기지 않고 현장에 방치한 채 퇴근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전날 역시 LP 가스통과 산소통은 지상에, 이에 연결된 호스는 지하에 방치됐었다.
또 사고 발생 이틀 전에 LP 가스통이 새로 교체됐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한 통에 20㎏인 LP 가스통은 보통 근로자들이 일주일 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틀간 사용하고 남은 LP가스는 불과 6.8㎏였다. 특히 이 이틀 동안 밸브를 열고 용단작업을 한 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추정된다. 지하 작업장에 LP가스가 다량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경찰은 근로자들을 추가로 조사해 작업량 대비 가스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해 누출량을 역추적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그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데 수사본부는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LP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로 확정되면, 우선 해당 가스통을 위험물보관소로 작업 후 옮겨놓지 않은 용접공부터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셈이다.
또 가스 누출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게끔 교육하지 않고,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작업장 안전관리를 대리시킨 협력업체 매일ENC 현장소장 등도 처벌 대상이다.
지하 작업장에 환풍기·가스 경보기·소화기 등을 설치하지 않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자들도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입건 대상을 가려내 이르면 이달 중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양주경찰서 황홍락 형사과장은 11일 "유관기관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시공사부터 협력업체와 현장 근로자까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