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사패산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등산객 피살사건도 돈을 빼앗다가 벌어진 강도살인 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10일 밤 경찰에 스스로 연락해 자수한 용의자 정모(45)씨는 몇달간 벌이가 없이 만화방 등을 전전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수락산에 이어 이번 사패산 사건도 나홀로 여성 등산객을 노린 강도살인으로 결론이 나면서,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의정부경찰서는 12일 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사패산에서 5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10일 오후 10시 55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패산 등산객을 살해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11일 오전 0시 30분께 강원도 원주에서 정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정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경찰이 증거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홀로 등산을 온 정모(55·여)씨의 금품을 빼앗으려고 머리 등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 정씨는 정씨는 충청지역에서 공사장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지난 4월에 의정부로 옮겨왔으며, 이후 벌이가 없이 24시간 만화방 등에서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인 지난 7일 수중에 남은 돈이 없자 오전 10시께 사패산에 올라 소주 1병을 마시고 3시간 가량 잠을 잔 후 깨어났으며, 혼자 음식을 먹고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용의자 정씨가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지갑에는 현금 1만5천원과 신용카드 등이 있었으나, 정씨는 현금만 빼내고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지갑은 200m 가량 떨어진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멍석 아래 지갑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범행후 태릉과 마석 등으로 옮겨다니며 병원과 화장실 등에서 잠을 잤으며, 9일에는 공사장에서 하루 일을 하고 일당 9만9천원을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춘천과 원주로 옮겨다니면서 사건 관련 언론보도를 지켜보다가, 현장에서 DNA가 검출됐다는 등의 보도가 나가자 압박감을 못이기고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타인의 DNA와 신발 발자국 등이 용의자 정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를 이번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진술이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확인이 될 때 까지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하의 등을 벗긴 이유에 대해 "그러면 쫓아오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피해자로부터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10일 밤 경찰에 스스로 연락해 자수한 용의자 정모(45)씨는 몇달간 벌이가 없이 만화방 등을 전전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수락산에 이어 이번 사패산 사건도 나홀로 여성 등산객을 노린 강도살인으로 결론이 나면서,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의정부경찰서는 12일 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사패산에서 5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10일 오후 10시 55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패산 등산객을 살해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11일 오전 0시 30분께 강원도 원주에서 정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정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경찰이 증거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홀로 등산을 온 정모(55·여)씨의 금품을 빼앗으려고 머리 등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 정씨는 정씨는 충청지역에서 공사장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지난 4월에 의정부로 옮겨왔으며, 이후 벌이가 없이 24시간 만화방 등에서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인 지난 7일 수중에 남은 돈이 없자 오전 10시께 사패산에 올라 소주 1병을 마시고 3시간 가량 잠을 잔 후 깨어났으며, 혼자 음식을 먹고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용의자 정씨가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지갑에는 현금 1만5천원과 신용카드 등이 있었으나, 정씨는 현금만 빼내고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지갑은 200m 가량 떨어진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멍석 아래 지갑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범행후 태릉과 마석 등으로 옮겨다니며 병원과 화장실 등에서 잠을 잤으며, 9일에는 공사장에서 하루 일을 하고 일당 9만9천원을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춘천과 원주로 옮겨다니면서 사건 관련 언론보도를 지켜보다가, 현장에서 DNA가 검출됐다는 등의 보도가 나가자 압박감을 못이기고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타인의 DNA와 신발 발자국 등이 용의자 정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를 이번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진술이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확인이 될 때 까지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하의 등을 벗긴 이유에 대해 "그러면 쫓아오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피해자로부터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