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제한·대출 규제 강화탓
남양주별내 694대 1 등 LH공급필지
건설업체 수백개사 치열한 경쟁률
사업성 검토 미흡시 부도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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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정부의 한시적인 신규개발 택지 개발 제한 방침 이후 수도권 일대에서 공동주택 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들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독 필지에 중소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면서 입찰 경쟁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

13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토지공급 계획량은 전국 91개 지구에 4천545필지로, 공동주택 용지는 전체 면적의 40%인 121필지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내 일부 공동주택 용지의 매입 경쟁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실시한 585가구 규모의 남양주 별내 공동주택 용지 1순위 신청에 694개사가 몰려들어 최근 3년 사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시흥 장현지구 공동주택용지(698세대)도 5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3월 고양 항동지구 내 용지(978세대)에 대한 입찰 결과 631개사가 몰려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성남 고등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590세대) 역시 369개사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이 같이 토지 매입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속적 사업 차원에서 사업성이 충분한 LH 공급 토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속성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스스로 충분히 사업성을 따져보지 않고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무작정 매입 경쟁에 뛰어드는 중소 건설사들이 늘면서 자칫 대량 부도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LH 관계자는 "공급 지역이 대체로 교통 및 주거 여건이 뛰어난 택지개발 지구에 바로 인접해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관심이 크다"며 "대규모 개발이 중단되면서 토지 공급량도 줄다보니 건설사들마다 미리 매입해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