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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검찰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은닉한,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중요 서류를 확보하는 한편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조성한 300억원대 수상한 자금의 존재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에서 '특수통' 출신을 중심으로 검찰 선후배가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임한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천성관(12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13기) 전 서울고검장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변호사는 지난해 롯데그룹 '형제의 난' 때부터 롯데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해왔다.

차 변호사는 서울지검 특수 2·3과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기업형사사건 전문가다.

2011년 김앤장에 합류한 그는 '씨제이(CJ) 비자금' 등 기업 형사 사건과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 수사에서 방패 역할을 했다.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지익상(19기) 전 고양지청장과 이준명(20기) 전 창원지검 차장검사 등도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 변론에 가세했다.

이밖에 검찰 출신의 김영진(21기), 박성수(21기), 정중택(21기) 변호사 등도 참여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일선에 나서지 않고 변호인단 자문만 하기로 했다.

당초 롯데는 김앤장, 태평양, 율촌 등 3개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펌 간 조율 및 그룹 내부 검토 결과 일단 김앤장이 전담키로 했다.

롯데는 당분간 다른 로펌의 추가 선임 없이 김앤장이 수사 초기 대응을 전담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초기인 만큼 단일 로펌 체제가 유기적인 대처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향후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다른 로펌들이 '지원 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천 전 지검장과 차 전 고검장 등을 중심으로 한 김앤장의 견고한 방어선을 상대로 검찰이 어떤 창을 내밀지가 수사 성패의 관건이다.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 1부(손영배 부장검사)가 맡고 있다.

손 부장검사는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 등에서 활약한 기업비리 수사 베테랑이다. 조 부장검사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두루 경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