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침착한 대응과 기지로 대형화재를 막고 소중한 인명을 구한 도민들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4월 29일 평택시 신장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기지를 발휘한 도민 6명과 주한미군 16명 등 22명을 14일 오전 도청 상황실로 초청해 도지사 유공 표창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화재 당시 의류점을 운영하는 이정민(28)씨는 화재건물 2층 창문을 통해 연기와 화염을 보고 119에 최초로 신고했고,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최성석씨(53)는 이정민씨와 주한미군 장병들과 함께 4층 베란다에 피신하고 있던 나이지리아인 일가족 4명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건물 아래에서 이불을 겹쳐 들고 구조활동을 펼쳤다.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이용수(56)씨는 화재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외국인 가족을 발견하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밍크이불 24장을 현장에서 제공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이영호(57)씨와 홍원규(54)씨는 소방차가 화재장소로 진입할 수 있도록 100여m에 이르는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을 모두 이동 주차시키도록 했다.

박문석(62)씨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상가입구에 쌓인 물건에 불이 붙자 당황하지 않고 소화기로 신속하게 진화해 옆 건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도 관계자는 "이들은 불길에 갇힌 외국인 일가족을 구하고, 신속한 초동대응과 소방차 진입로 확보로 큰 피해를 막아낸 '이웃집 영웅'들"이라고 격려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