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하버파크 호텔을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취득해 인천 관광공사에 출자하는 내용을 담은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에 대한 동의안'이 진통 끝에 인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출범한 인천관광공사의 자본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에 대한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가 갖고 있던 하버파크 호텔을 취득해 인천관광공사에 출자할 수 있게 됐다. 인천관광공사는 하버파크 호텔을 직접 운영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공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시유지인 연수구 송도동 '송도 LNG 야구장 부지'(14만1천여㎡)와 '송도 par3 골프장 부지'(6만5천900여㎡)를 인천도시공사에 넘길 계획이다. 이들 부지의 가치는 기준가격으로 600억여 원 규모에 이른다. 하버파크 호텔이 관광공사로 가더라도 도시공사 자본금 규모가 축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의 조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출자동의안 통과로, 설립 초기의 인천관광공사가 자본금을 확보하고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번 출자동의안은 지난해 12월 시의회 상임위 심사에서 보류된 적이 있다. 인천시는 당시 인천도시공사의 자본금규모 축소 방지를 위해 시유지인 남동경기장과 선학경기장 유휴부지 17만3천685㎡를 도시공사에 넘기려고 했는데, 시의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시의회 문화복지위는 이들 경기장 유휴 부지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아파트를 짓겠다는 시의 부지활용 계획이 부당하다고 봤다. 시의회 문화복지위는 아시안게임경기장 관리·운영비 확보에 보탬이 되도록 해당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회의에서 문제가 된 경기장 유휴부지에 뉴스테이 아파트를 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종호 시 도시계획국장은 "경기장 유휴부지에 뉴스테이를 짓지 않기로 했다"며 "동구와 남구, 부평구 등 원도심 지역의 6곳을 중심으로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