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대가' 평 기회 준듯
'소외받는 집권여당' 큰 과제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최호(평택1) 의원이 신임 대표의원 직에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우선 8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에 "당의 화합을 깰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같은 평택지역 염동식(평택3) 의원이 사실상 부의장 당선을 확정짓자 "평택에서 부의장, 대표를 다 하려고 하냐"는 곱지 않은 시선마저 있었다.
가시밭길이었지만 그는 20일 새누리당 후반기 대표 선거에서 53표 중 34표를 얻으며 비교적 여유 있게 당선됐다. 그동안 무상급식 문제 등으로 여야가 대립각을 세울 때마다 '협상의 대가'였던 최 당선자의 역량을 당내 의원들이 높게 평가했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 승리 요인을 묻자 최 당선자는 "전반기에 누리과정 예산편성사태 등 더불어민주당과 몸싸움까지 할 정도로 치열하게 대립했던 사안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내 의원들이 기회를 준 게 아닌가 싶다"며 "싸우지 않고 도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도지사를 배출한 '집권여당'이지만 도의회에선 더불어민주당보다 20석 가량 적은 소수당이다. 남경필 도지사가 도의회와의 연정을 제안하면서 도의회 운영의 축이 더민주로 더욱 쏠렸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의 하소연이다.
최 당선자는 "전반기 연정이 더민주와 도 집행부의 연정이었다고 하면, 후반기엔 새누리당 정책이 반영되는 연정이 돼야 한다"며 "집권여당이면서도 '소외받고 있다'고 말하는 의원들의 서운함, 아쉬움을 어떻게 풀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사회통합부지사의 권한 강화·의회 자율편성 예산에 대해 각각 "사통부지사의 권한은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는 등 박승원 더민주 대표 당선자와 의견 차를 보였다.
최 당선자는 "새누리당에게 여당의 책임을 지워 준 도민들의 뜻 역시 매우 큰 것으로, 새누리당의 정책이 도정·연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 최호 당선자는
1961년생. 한경대 경영학과 재학, 제8대 경기도의원,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 명예회장, 한국스카우트 평택지역협의회장, 제9대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경기도의회 후반기 여·야 신임대표 인터뷰] 최 호 새누리당 대표
'민생의회' 여당정책 도정·연정 반영
입력 2016-06-20 22:30
수정 2016-06-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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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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