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을 겨냥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새누리당 출신 원로 정치인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지사 공관을 개조한 굿모닝하우스에서 과거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낸 목요상(양주)·이재창(파주)·이해구(안성)·전용원(구리)·이규택(여주) 전 의원과 신현태(수원)·정창현(화성) 전 의원 등 새누리당 경기도당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원로급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스테이크와 포도주를 곁들인 오찬장에선 자연스럽게 남 지사의 정치적 거취 문제와 경기도정 및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덕담이 오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남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건배사에서 덕담이 오가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밥 먹는 자리에서 깊은 얘기를 하나. 식사 자체가 정치 아니냐"며 "이심전심으로 경기도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인식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원로인사는 건배사를 통해 "경기도정을 잘 이끌어 정치적으로 큰 뜻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원로도 "도정을 이끌다 보면 힘든 일도 많겠지만, 경기도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임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에 남 지사는 "앞으로 경기도정도 잘 살피고, 어르신들도 잘 모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석자들은 대권 도전을 의식한 발언으로 인식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모임에선 계파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내홍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 60석 중 19석밖에 얻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싸움질하고 있다. 당이 망해가는데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지 않고 싸움만 하고 있어 정말 한심하다"는 넋두리가 쏟아져 분위기가 한때 썰렁했다는 후문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