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의장 연임 관전 포인트 "독점 나쁜 선례" 상대 비판
1부의장 황인성·오흥철 출마… 더민주도 2부의장 선출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23일 제1당인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인천시의원 35명 가운데 24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의장 후보는 노경수(3선·중구1) 의장, 박승희(3선·서구4) 제1부의장, 신영은(4선·남동구2) 의원, 제갈원영(재선·연수구3) 의원 등 4명이다. 이들은 전반기 의장 선거(당내 경선) 때도 붙었는데, 당시 노경수 후보가 8표를 얻어 사실상 전반기 의장으로 확정됐다.
노경수 의장이 후반기 의장까지 차지하느냐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991년 7월 인천시의회 개원 이래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모두 맡은 의원은 아직 없다. 노 의장은 "관례보다는 경쟁력이 중요하다. 의장을 1번만 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국회의원도 1번하고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이끌어왔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대 후보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 사이에선 "의원 한 명이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모두 독점하려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경쟁력이 아니라 욕심 아니겠느냐"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 의장은 경쟁력과 연속성을 강조한다. 그는 "의장직에 적응하는 데 1년 반 정도 걸렸다. 의장이 쉬운 자리가 아니다"며 "의장이 바뀌면 자리에 적응하다 임기가 끝난다.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승희 부의장과 제갈원영 의원은 의장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박 부의장은 "의회가 상임위원회 활동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상임위원장 위상을 높이겠다"며 "의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의원들과 나누겠다"고 했다. 제갈원영 의원도 "의회의 꽃은 상임위"라며 "의장 권한을 최소한으로 줄여 상임위 중심의 의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신영은 의원은 선수(選數)를 강조하며 지역경제 살리기를 공약했다. 4선인 그는 "동료 의원들의 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정 활동 측면에선 서민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1부의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누가 선출될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 몫인 제1부의장에 박 부의장을 지지하는 황인성(동구1) 의원과 노 의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오흥철(남동구5)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 원내대표 자리는 최만용(부평구5) 의원과 공병건(연수구2)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최만용 의원은 노 의장 측, 공병건 의원은 제갈 의원 측으로 분류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은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 2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원내대표는 이용범(계양구3) 현 원내대표가 후반기까지 맡는 것으로 조율됐다고 한다.
더민주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우리 몫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1개가 될지, 2개가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1순위 1명과 2순위 1명을 미리 뽑아놓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23일 의총에서 상임위원장 후보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28일쯤 선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23일 의총에서 원내대표→의장→제1부의장 순으로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은 28일 뽑을 예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상임위원장은 야당과 논의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28일 선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전반기처럼 제2부의장과 함께 상임위원장 2석을 새누리당에 요구하고 있다.
/목동훈·이현준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