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뢰도발 부상 장병의 뜻깊은 시타.시구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한 김정원(시타), 하재헌(시구) 하사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대 넥센 경기에 앞서 각각 시타와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지뢰도발로 크게 다쳤던 하재헌, 김정원 하사가 건강하게 회복한 모습으로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와 시타를 했다.

하재헌 하사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의 마운드에 올라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했다.

타석에서는 김정원 하사가 야구 배트를 들고 하재헌 하사가 던진 공에 멋진 스윙을 날렸다.

이들은 작년 8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크게 다쳤다. 하 하사는 양쪽 발을 모두 잃고 김 하사는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현재 이들은 의족을 착용하고 걸을 수 있게 되자 부대로 복귀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도 늠름한 모습으로 완벽한 시구와 시타를 선보였다.

시구에 앞서 김정원 하사는 "부상 이후 국민의 응원과 끈끈한 전우애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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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한 김정원(왼쪽), 하재헌 하사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대 넥센 경기에 앞서 각각 시타와 시구를 한 뒤 멋쩍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하재헌 하사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하던 대로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때 야구선수로서 프로야구 마운드에 서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현실로 이루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하늘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이 명예비행(Honor Flight)을 펼쳤다.

특수비행팀은 나란히 대형을 맞춰 나는 '분열 비행', 하늘에 태극기를 그리는 '태극 기동', 서로 접근하다 마지막에 사방으로 퍼지는 '웨지 브레이크' 등을 야구장 상공에서 펼치며 관중의 박수 환호를 받았다.

이번 시구·시타 장병사랑 캠페인 '땡큐 솔저스'(고마워요 우리국군) 행사로 국방부가 마련했다. 이날 구장에는 두 장병의 부모와 가족, 황인무 국방부 차관, 치료와 재활에 도움을 준 군의관, 간호장교, 부상 당시 작전에 함께했던 전우 등이 참석했다.

LG 선수단은 이날 특별 제작한 밀리터리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LG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오는 26일까지 3일간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