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야는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경선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각각 '협치'를 내걸었지만, 상임위원장 인선 등을 두고 벌써 잡음이 일고 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모두 지난 20일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후반기 대표로 각각 박승원(더·광명3) 의원과 최호(새·평택1) 의원을 선출했다. 28일 전반기 김현삼(더·안산7)·윤태길(새·하남1) 대표로부터 각각 바통을 넘겨받는 이들 신임 대표는 원 구성을 본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두 신임 대표 모두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을 통해 선출된 만큼 내홍을 수습하고 당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집안 연정'을 공언한 바 있다. 새누리당 최호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전임 대표·부의장 등과도 협의체를 만들어 하나 되는 새누리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대표·부의장을 예우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자는 취지에서다.

"당이 화합할 수 있는 형태로 의회직(상임위원장 등)과 당직(수석부대표 등)을 배분하는 게 기본 원칙으로, 현 김현삼 대표와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더민주 박승원 신임 대표도 최근 당내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표의 '오른팔' 격인 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을 이례적으로 '공모'하기도 했다. 박 신임 대표는 "희망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당직 배분부터 합리적으로 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여야 신임 대표 모두 협의체와 공모 등을 내걸며 '내부 협치'를 강조하는 것과는 다르게, 후반기 상임위원장 인선 문제 등은 벌써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에선 기획재정위원장에 이재준·양근서·임병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염종현, 건설교통위원장에 민경선·장현국, 교육위원장에 문경희·김성태·서진웅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새누리당에선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남경순·고오환, 안전행정위원장 오구환·최지용, 농정해양위원장 한이석 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도의원들 사이에선 "선거 과정에서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인선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건 다 거짓말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여야 대표 모두 "아직은 (상임위원장에 대한)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