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 대상 공모 절차가 진행되던 국립 한국문학관의 건립 일정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정부가 스스로 정책 신뢰를 떨어뜨리고, 지자체들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지난 24일 긴급 브리핑에서 "국립 한국문학관 추진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인해 지역 간 갈등과 혼란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건립 후보지 선정 등을 서두르는 게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애초 계획을 변경·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관주 차관은 "한국문학관 건립 방식 문제를 포함, 한국문학의 진흥을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올 하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지자체를 상대로 '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공모'를 진행했다. 인천시 등 전국 24개 지자체가 응모해 활발한 유치활동을 추진해왔고, 정부는 이달 중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정부 결정과 관련 인천의 한 문화계 인사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인천뿐만 아니라 한국문학관 유치를 준비하던 지자체들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했다"며 "이번 결정은 지나치게 중앙정부 편의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스스로 정책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서구을) 의원은 "국정의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이런 식으로 중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번 주 상임위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열심히 준비하던 입장에서 공허해진 부분이 있다"면서도 "한국문학관 계획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닌 만큼, 시의 유치 의지를 지속해서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