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名古屋)시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에게서 나타난 이상이 백신 접종과 관련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의 기존 조사 및 분석 결과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고야 시는 이달 정리한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최종 보고서에 기존 분석 결과를 사실상 철회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나고야시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난 몸의 통증과 기억력 저하가 백신 접종과 관련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약 7만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는 취지의 분석 결과를 작년 12월 발표했다.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나고야 시는 시내 중학교 3학년생부터 대학 3학년 사이의 여성들을 상대로 몸의 통증, 기억력 저하 등 24개 항목에 걸쳐 증상의 유무를 묻는 조사를 작년 실시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 사이에 이상 증세의 발생 빈도 차이를 비교하는 전국 최초의 대규모 조사였다는 점에서 나고야 시의 시도는 주목받았다.

그러나 분석 방식에 의문의 목소리가 제기됨에 따라 나고야 시는 이번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작년 12월의 분석 결과를 사실상 철회했다고 NHK는 전했다.

자궁 경부암 백신 접종과 이상 증세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도 조사를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미정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일본에서 2009년 12월 출시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받은사람은 재작년 11월까지 약 338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2천 584명(약 0.08%)이 부작용을 호소했고 그 중 최소한 186명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