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한 자리에서 모일 기회가 무산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27∼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7일 보도했다.

연준은 옐런 의장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례회의만 마치고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재도 BIS 회의를 마치고 포르투갈이 아니라 영국으로 돌아간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만 원래 계획대로 포르투갈을 찾아 27일 개회사와 이튿날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도 28∼29일에는 벨기에 브뤼셀로 자리를 옮겨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본래 이번 콘퍼런스에는 드라기 총재와 옐런 의장, 카니 총재가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한 데 모여 추가 완화에 공감대를 형성할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일정을 취소하고 자국으로 돌아가 시장 안정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거래일 만에 5.7% 빠졌으며 달러에 견준 파운드화 가치는 11.2% 폭락했다.

이 여파는 유럽과 미국에도 번지면서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는 11.2%,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4.8%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