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폐수 방류에 따른 이천시 아미리 일대 '농경지 황폐화' 현상(경인일보 7월 1일자 1·3면 보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발생한 지 3년여 만이다. 경기도와 이천시 등 공공기관들도 해당지역 농작물 안전성 확보와 농지보호를 위한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주변 논 황폐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오는 2019년까지 4천여억원을 들여 폐수방류구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폐수처리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기존 3곳으로 나뉜 방류구를 1곳으로 합쳐 위험요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으로, SK하이닉스는 현재 설계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폐수가 농업용수로 쓰이지 않도록 최종 방류수를 지하매립관을 이용해 복하천이나 남한강 등 대형 하천으로 바로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1억여 원을 들여 SK하이닉스 폐수가 전뜰천으로 유입되는 2방류구 주변에 대형 관정 1~2곳을 설치키로 했다. 통합폐수처리장이 구축되면 농업용수로 활용돼 온 전뜰천 물이 말라 농민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 대책으로는 통합폐수처리장이 준공되기 전까진 남한강 물 수천t을 폐수에 섞어 배출해 황산 등으로 인해 농업에 피해를 주는 성분의 농도를 떨어뜨릴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인일보에서 제기한 방류수 관련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며, 지역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관련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도는 폐수방류 시 황산에 대한 기준안 마련및 소형관정 설치 지원 등, 이천시는 오염원 전수조사·소형관정 설치·주민설명회 지원 등, 도 농업기술원은 오염된 농업용수로 인한 영농피해 차단 방법 연구 등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가습기 살균제' 때와 같이 잠재적 위험성을 내재한 중대한 사안인 만큼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SK하이닉스 '논 황폐화' 책임 인정… 4천억 들여 '통합폐수처리장' 구축
농사포기 3년만에 대안 내놔
당장은 남한강물 섞어 배출
경기도·이천시도 대책 발표
입력 2016-07-04 23:48
수정 2016-07-0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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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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