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용역 진행상황 공개돼
내년 국책사업 유치준비 일환
결과 토대로 해수부 건의키로

인천시가 추진하는 연구용역에서 국립 해양박물관 건립 후보지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 인천항 제1, 제2국제여객터미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와 사단법인 인천시 물류연구회는 6일 인천대학교에서 '물류 인천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천시와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한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 진행 상황이 공개됐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종훈 박사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월미도 갑문매립지, 인천항 제1, 제2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 3곳을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내 교육연구시설용지를 박물관 건립대상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 박물관을 지을 경우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숙박시설과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설 계획인 영종도 투기장 내 해양관광지 '한상드림아일랜드'와 연계도 가능하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 접근성과 관람객 유인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2018년 인천남항으로 이전할 예정인 인천항 제1, 제2국제여객터미널 부지(인천항만공사 소유)는 인천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인천내항 등 관광지와 가깝다. 제1, 제2국제여객터미널 부지는 도심지와 인접해 있어 지역주민 방문율이 높고, 다른 2곳의 후보지보다 대중교통 등 교통망이 양호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땅인 월미도 갑문 매립지는 월미공원, 유람선, 월미도 문화의거리 등 주변에 관광객 유입요소가 갖춰져 있고, 개항창조도시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국립 인천해양박물관이 인천의 해양·해운의 역사성과 해양자원의 특징을 살리고, 역사·민속·과학·생물·인물 등을 융합한 '다기능·다목적 박물관' 콘셉트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인천에 국립 해양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 가운데 하나다.

인천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정부사업에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수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종훈 박사는 "후보지 선정은 지역주민, 인천시, 해수부, 인천항만공사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존재하고,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과 관련성이 크다"며 "이해당사자 간 긴밀한 논의를 통해 인천해양박물관 사업대상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