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멈췄던 '루원시티' 재개
검단새빛도시 1단계 작년 착공
인천발 KTX·GTX 건설 가속도
AG경기장 활용도 한시름 덜어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를 국내 최초의 입체복합도시로 만들겠다며 2006년부터 추진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LH는 빚까지 내어 토지·지장물 보상과 건물철거 공사까지 끝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이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시가지 주변의 기존 건물을 모두 헐고 새 건물을 짓는 사업방식은 '비싼 조성원가'를 초래했고, 이는 사업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조성원가가 3.3㎡당 약 2천100만원(추산치)에 달하다 보니 인근 사업지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다.

인천시와 LH는 사업 정상화방안을 찾고자 연구용역까지 진행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그만큼 난제라는 얘기다.

그런 루원시티 사업이 지난해 3월 재개됐다. 올 2월에는 입체복합도시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계획인구와 주거용지를 줄이는 내용의 루원시티 개발계획 변경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달 27일 민선 6기 2주년 기자설명회에서 루원시티를 현안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10년간 멈췄던 루원시티 사업이 재개됐다"며 "단지조성 공사가 올 12월 시작돼 2018년 말 완공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시 3대 핵심 기조 중 하나는 '현안해결 성과 가시화'다. 이는 루원시티 같은 해묵은 과제들을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인천나들목 구간(10.45㎢)은 2017년에 일반도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한 협약을 맺었고, 시는 일반도로화 구간 정비와 주변 관리·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가 현안해결 성과로 꼽은 인천발 KTX·GTX 건설사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됐다. KTX 사업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GTX 사업은 민자검토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8년간 멈췄던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 '검단새빛도시' 1단계 190만㎡는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시는 검단새빛도시를 다양한 기능의 복합자족도시로 개발하고자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반대로 오랜기간 지연된 제3연륙교(영종~청라) 건설사업은 최적 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를 위한 연구용역이 시작됐다. 이 연구용역 결과는 내년 4월에 나올 예정이다. 최적 건설방안이 나오면 국토부와의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활용 문제도 인천시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시는 최근 서구 주경기장 수익시설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20년간 총 1천억원의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시는 주경기장 주변을 관광단지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준비하고 있다. 관광단지가 되면 숙박시설·위락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

시는 구도심 현안해결 성과로 개항창조도시사업 국비지원 확정,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통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 현안사업 상당수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앵커시설유치·재원확보·중앙부처 설득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