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직 사퇴 후 첫 대외 활동을 인천에서 벌였다. 안철수 의원은 7일 경인일보와 인천경영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강연회에 연사로 나섰다.

이른바 '국민의당 홍보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29일 천정배 의원과 함께 당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터라 이날 강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강연에서 "생산 가능 인구감소 등 인구구조 문제와 빈부, 세대, 지역,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여러 격차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 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EU 경기침체,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 등 국외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감소는 물론 지난해 말 1천2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문제에 따른 내수침체 등으로 현재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고 있는데, 이 지역 수많은 아파트가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주민들이 매달 버는 돈 가운데 많은 부분을 월세로 지출하고 있다"며 "물건을 살 여력이 없다 보니 아파트 상가들 매출이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국회와 정부 모두 시급한 현안에 파묻혀 인구감소 등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 내년이면 가장 큰 소비 주체인 생산 가능 인구(만 15세~64세)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1995년 이후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질 우려가 크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2060년이면 생산 가능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최대의 역삼각형 인구구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인구문제는 2060년까지 앞으로 45년간 어떠한 정책을 동원해도 변하지 않는 상수(常數)"라며 "국회와 정부는 이 같은 상수를 놓고 모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