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가 예산 심의 권한을 통해 집행부와 예술단체장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3월 열린 제181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집행부가 올린 2016 소사벌예술제 예산(도비 20% 보조사업) 9천100여만원을 6천만원으로 3천만원 삭감했다. 이 때문에 삭감된 금액의 20%를 도비에서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축제를 주관하는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소사벌예술제는 음악·미술·문인 등 평택예총 산하 8개 단체가 함께 하는 행사로 행사 경비만 1억여원에 달하는데 6천만원으로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다"며 "도비 보조사업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시 의회에서 예술단체 길들이기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집단 반발했다.
시의회는 또 앞서 열린 2015년 본예산 심의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국민속예술축제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지난 3월에 열린 1회 추경에서 재차 심의를 통해 예산을 통과시켰다.
국비 7억, 도비 4억 등이 포함된 총 1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 축제는 전국 14개 시·도와 이복 5도 등 19개 팀 1천200여명이 출전하하는 행사로 평택시가 어렵게 유치한 행사다. 당시 시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치한 행사를 반납할 수 밖에 없어 도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참여하고 국·도비가 지원되는 문화행사 예산을 의회에서 삭감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시 예산을 삭감한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도비 지원사업의 경우 집행부가 보다 치밀하게 설명하고 의회를 설득하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며 "문화·예술 관련 사업은 예산을 늘리고 지원을 확대하는데 대해서는 찬성한다"며 선뜻 이해할 수 없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면서 시의회는 국·도비 보조사업의 문화행사 예산을 삭감하거나 뒤늦게 추경을 통해 세워 집행부와 예술단체장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과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평택시의회 '예술단체 길들이기' 하나
국·도비 지원 일부 문화축제, 예산 삭감·뒤늦게 추경
평택시 어렵게 유치한 행사 반납 위기도… 관련단체 반발
입력 2016-07-12 20:25
수정 2016-07-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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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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