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 항공기 메이커인 에어버스는 초대형여객기 A380 생산계획을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2018년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A380 납품목표를 12대로 낮추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외신이 13일 전했다. 이는 2015년의 인도실적 2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 항공사의 대부분은 연비가 좋고 장거리에서부터 중거리까지 다양한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중형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런 추세에 따라 초대형여객기 A380 사업계획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A380은 2층으로 5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여객기다. 2007년 싱가포르항공이 맨 먼저 구매해 취항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18개 항공사로부터 319대를수주했다.

그러나 요즘 대형 항공사들은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력 기종을 중형기로 바꾸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유럽 항공사인 KLM은 올해 들어 이미 발주했던 A380 2대 도입계획을 취소했다. 현재 6대를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항공도 향후 2년간 운항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저가항공사(LCC)들은 중·소형 여객기가 주력이어서 A380 같은 초대형여객기의 수요급증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신생 항공사인 스카이마크가 A380 구매계약을 했지만 2014년 선불금을 내지 않아 에어버스로부터 계약을 해지 당했다. 스카이마크의 경영 재건을 지원하는 ANA홀딩스는 올해 1월 A380 3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