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방식을 두고 10년 넘게 끌어왔던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의 토지이용계획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LH와 용주사 사업 정상화 합의(경인일보 5월 17일자 1·3면 보도) 이후 완성된 계획안을 이르면 다음 주 경기도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LH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융·건릉과 용주사, 만년제 등 일대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고려한 특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사업 정상화 시행 방안을 토대로 토지이용계획이 새로 마련됐다.

이용계획은 융·건릉과 용주사를 연결하는 옛길을 보존하고, 일대를 중심으로 북측에 한옥 마을과 한옥 호텔을, 남측에는 이주자택지를 비롯한 저밀도 주거단지·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안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1월 실시계획 승인 당시 공원·녹지·도로 등을 공공시설 면적보다 6% 가량 늘려 입주민들의 쾌적성 및 편의성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주택용지 면적은 1% 가량 축소하면서 사업성 보다는 녹지공간 확보를 통한 친환경적 이미지를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2003년 11월 보상 착수 후 사업중단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자택지 개발 시 층수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LH는 변경된 토지이용계획을 포함한 '태안3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변경'을 다음주까지 사업승인권자인 경기도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내 사업승인을 목표로 문화재 현상 변경허가 및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와 함께 당사자들 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LH 관계자는 "토지이용계획과 관련해 아직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지속적인 논의절차를 거치는 등 사업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