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문화향유 기여 전문가의견
친환경 학교 급식 담당 등 이유
수원월드컵관리재단 '폐지' 가닥
영어마을, 평생교육원에 흡수 제안
'경기도시공사+평택항만공사' 등
추진협의회 조정안에 대체로 공감


수개월째 멈춰있던 산하기관 통·폐합 논의를 재개하기로 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경인일보 7월12일자 3면 보도)이 폐지 대상으로 거론됐던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존치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의전당과 마찬가지로 존폐 논란이 거셌던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폐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 더민주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산하기관 통·폐합 논의에 대한 진행과정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해야 할 부분들을 논의했다.

지난 4월 도·도의회가 참여하는 연정실행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에서 내놓은 조정안이 상당부분 적절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더민주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경기도시공사와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도청소년수련원·경기영어마을을 각각 통·폐합하자는 데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진협의회는 중기센터와 과기원·경기테크노파크(경기TP)를 통·폐합하자는 방안을 내놨지만 경기TP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안산시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 더민주 논의 과정에선 중기센터와 과기원만 합치자는 의견이 새롭게 제기됐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 흡수키로 했던 경기영어마을은 창의·인성 교육 부문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 청소년수련원 대신 평생교육진흥원과 우선 통·폐합을 추진한 후 이후에 청소년수련원과의 통합 여부도 검토하자는 방안 역시 논의 과정에서 새롭게 도출됐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더민주가 추진해 왔던 주요 정책인 친환경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데다 내년에 경기도농식품유통공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존치키로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수원시와의 협의를 통해 폐지를 결정키로 했던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도민들의 문화 향유에 기여한다는 문화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감안해 유지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문화의전당과 마찬가지로 수원시와 협의해 존폐 여부를 정하기로 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민주는 후반기 체제에 돌입한 후 지지부진했던 산하기관 통·폐합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하고, 14일까지 도로부터 추진 방안을 보고받은 후 세부계획을 정해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통·폐합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이날 제기된 의견들을 종합해 의총에서 산하기관 통·폐합 여부와 계획을 큰 틀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진·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