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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14일 오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청사 건립 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연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재현 기자 jhc@kyeongin.com

중앙공원·이전후 신축·운동장
전문가 자문위 구성 최선 모색
교육행정타운 조성 여부 '관건'
2020년 이후나 완공 가능할 듯


'30년 된 현 청사가 낡고 비좁다'며 신청사 건립 방안을 검토해 온 인천시가 현 청사가 있는 구월동을 신청사 건립 지역으로 하고, 인천시 교육청 등을 서구 루원시티로 옮겨 '교육행정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업무효율은 높이고, 지역 갈등은 최소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인천시가 시 교육청을 상대로 이전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신청사 건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청사 건립 시기도 아직 불투명하다.

■ 구월동 현 청사 부근, '최적'

인천시가 구월동 현 청사 쪽에 신청사를 짓기로 한 건, 업무효율성과 미래발전성, 사회적 비용 등 측면에서 다른 후보지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월동은 지하철과 버스, 자동차 등의 접근성, 지리적 중심성, 배후 인구 규모, 광역 교통체계, 배후개발 가능지 등 전체 평가 기준에서 모두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인천시는 중앙공원 신축 방안,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 후 신축 방안, 청내 운동장 부지 신축 방안 등 3가지의 대안 가운데 하나를 신청사 부지로 선택할 계획이다. 중앙공원 신축 방안은 현 청사 부지 등을 매각해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고, 건립 기간 대체 사무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인천의 대표적 공원으로 잘 가꿔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앙공원을 절단하고 훼손해야 하는 건 부담이다.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 후 신축 방안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루원시티의 앵커시설 확보라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인재개발원 부지 등 공유재산 매각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어서 재정 부담이 적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천시는 이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내 운동장 부지에 신축하는 방안은 공유재산 매각 절차 등이 필요하지 않지만, 시 재정부담이 커진다는 부분, 지하철역에서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부분 등의 약점이 있다.

인천시는 시의회·학계·시민사회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로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선의 신청사 건립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 교육청 이전 동의 '관건'

인천시는 신청사 건립 추진방향을 설명하면서,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 교육청 등을 서구 루원시티로 옮겨 '교육행정타운'을 조성한다"고 했다. 중앙공원 신축과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 후 신축 방안 등 2가지가 시 교육청 이전을 전제로 하고 있기도 하다.

시 교육청이 루원시티 이전에 동의할 것이냐의 여부가 인천시 신청사 건립사업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은 인천시의 신청사 계획발표 직후 자료를 내 "시로부터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에 대해 제안을 받았지만, 청사 이전에 관해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향후 이전 여부에 대해 내부 토론 등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인천시는 시 교육청이 루원시티 이전에 동의할 경우 이전 부지와 건물 등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협의 결과는 불투명하다. LH와 교육청 이전 부지 가격도 협의해야 한다.

신청사 건립 시기도 불투명하다. 구체적인 추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 착수한다 해도 신청사 완공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