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대전과 경쟁 치열하자
기존 박물관 '확장·리모델링'
입장 바꿔 정부에 제시·요구
김성제 시장, 시의회서 밝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문제를 놓고 오송·대전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왕시가 '신설 유치'보다는 부곡동에 있는 기존의 철도박물관을 확장·리모델링하는 방안(경인일보 2016년 6월 17일자 21면 보도)을 정부에 제시·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18일 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와 관련한 새누리당 소속 전영남 의원의 질의에 "최근 내부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국립철도박물관을 의왕에 유치하는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뉴스테이 부지를, 나중에는 왕송호수 조류생태과학관 부지를 제시하는 등 일관성이 없어 강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국립철도박물관과 관련해 당초 국토부가 신규 부지 신설에 초점을 맞춰 우리 시도 여러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공항이 제3안의 대안인 김해공항을 확장, 리모델링하는 방안으로 결정된 사례를 제시하며 국립철도박물관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국토부에서 신설로 갔을 때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 의왕은 어느 시도 갖지 못한 철도박물관이 있지 않느냐는 등 '팁'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건립·부지 비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철도박물관을 확장, 리모델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부지 확보를 위해 최근 철도박물관 인근의 교통대학교, 인재개발원 측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한편 의왕시의회(의장·기길운)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조례개정안, 2016회계연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결산안 등을 처리한 뒤 14일간 열린 제231회 정례회를 마무리했다. 시의회는 제7대 후반기 첫 회의인 이번 정례회에서 시정질문, 부서별 주요업무 추진 사항 보고, 현장 방문 등도 병행했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