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이 19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지방자치 시대를 종식시키고 지방정부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지난 7일 취임한 경기도의회 정기열(더·안양4) 의장이 19일 첫 임시회를 매듭지었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게 그저 요식 행위로만 보였는데 막상 지난 15일 첫 번째 안건을 통과시키려고 하다보니 너무 떨려서 의사봉도 엉뚱한 곳에다 칠 뻔했다"던 정 의장은 "의사봉을 세번 두드리는 제 손 때문에 도민들의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졌다"며 첫 임시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전국 최대규모 광역의회 의장으로서 이제 열흘 정도를 보냈을 뿐이지만, 정 의장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의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방의원 보좌관제와 후원회제 도입, 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을 관철시키려면 도의회 의장을 넘어 광역의회 대표 주자답게 뛰어야한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정식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진 정 의장은 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방자치 시대에서 지방정부 시대로 나아가려면 이 세 가지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소속된 도의회 더민주는 이날 연정을 지속키로 결정하며 '남경필 도지사와 도의회 더민주의 연정'을 2기 연정의 방향으로 정했다.

연정에서 의장이 차지하는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정 의장은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며 더민주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제가 의장이긴 하지만 서로 역할이 다른 기관끼리 하는 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대당 연정을 위해 저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첫 임시회에서 느낀 무게감을 곱씹으며 지방정부 시대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