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이천·여주米도 고전
작년 수매쌀 30% RPC에 쌓여
타지역보다 비싼값 이유 지적
농협등 관련기관 처리 골머리

쌀 소비 감소 등으로 경기도내에서 생산되는 쌀 재고 문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해당 지자체와 농협 등 관련 기관들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농협 경기지역본부가 지난해 수매 쌀 재고 현황(6월말 기준)에 따르면 도내 전체 수매량 31만8천t의 쌀 중 30%가량인 9만4천여t의 쌀이 농협 21개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재고로 쌓여 있다.

파주시 RPC에 1만6천여t의 쌀 재고를 시작으로 안성과 이천시, 화성시 등 3개 지역 RPC에만 각각 1만t 이상의 쌀이 재고로 쌓여 있다.

이들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고가 적은 것으로 조사된 여주시, 평택시 등의 경우도 거의 1만t에 가까운 많은 양을 여전히 재고로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t 이상 쌀 재고량을 가진 RPC는 안성(1만3천t)과 파주(1만6천t), 화성(1만3천t) 등 3개 지역에 불과했다.

특히 올들어 경기미 대표 브랜드 격인 이천과 여주 지역의 경우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천t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계는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양곡 소비량 감소에다 판매가가 타 지역보다 다소 비싼 경기미의 경우 경기불황 영향이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2015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가구 부문)은 62.9㎏으로 2014년의 65.1㎏에 비해 2.2㎏(3.4%), 30년(1985)전의 128.1kg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있다.

경기불황속에 10kg포장 기준으로 임금님표 이천쌀과 대왕님표 여주쌀 2만7천원대(쇼핑몰 기준)보다 무려 4천~5천원 정도가 싼 타지역 (김제 그린숯미 등) 생산쌀과의 큰 가격차 역시 재고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농협 관계자는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로 수출을 추진하는 등 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경기침체와 소비량 감소 등의 근본적 원인을 감당해 내기는 벅찬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