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운전시스템' 안전장치 다양
곡선구간 흔들림 승차감 떨어져
차체는 불에 타지않는 알루미늄
개통 하루전엔 누구나 무료승차
오는 30일 정식 개통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21일 언론사 시승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 타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신속성 측면에선 합격점을 줄만 했으나, 급가속과 급감속 등으로 인한 흔들림이 심해 승차감은 다소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시청역은 개통 열흘여를 앞두고 전동차 시험 운전, 엘리베이터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인천교통공사가 이날 마련한 시승식에서는 언론사 기자와 교통공사 관계자 등 90여 명이 전동차에 탑승했다. 2량짜리 경전철인 인천 2호선은 최대 278명까지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교통공사의 설명이지만, 인천 1호선보다 폭이 좁다 보니 90여 명만 타도 답답함을 느꼈다.
전동차는 인천시청역을 출발해 모래내시장역, 남동구청역, 인천대공원역 등 5개 역을 거쳐 종점인 운연역까지 총 6.7㎞ 구간을 약 11분 만에 주파했다.
역을 출발한 지 10초도 채 되지 않아 최고 운행속도인 시속 80㎞로 달린 전동차는 곡선 구간에서 시속 30~40㎞로 속도를 조절하며 다음 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역 출발·도착 때나 곡선 구간 등에서 속도 조절이 급해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탑승자가 여럿 있었다.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인천 2호선은 CCTV와 비상호출 버튼을 통해 관제센터와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전동차 앞쪽 비상탈출구를 비롯해 화재감지기, 소화기 등 안전장치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돼 있다. 차체는 불에 타지 않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인천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부터 남동구 운연역까지 29.2㎞ 구간을 운행한다. 총 27개 역이 있으며, 역간 평균거리는 1.12㎞다. 오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평일 460회, 휴일 376회 6분 간격(출·퇴근 시간대 3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 등 3개 역에서 도시철도로 환승이 가능하다. 개통 하루 전인 29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모든 역에서 누구나 무료로 인천 2호선을 타볼 수 있다.
이날 시승식에 동승한 이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승차감의 경우 승객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시험 운전 등을 통해 개통 전까지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무인운전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0월까지는 전동차마다 안전요원을 한 명씩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