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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 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를 상대로 2백억 원대 '소송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됐다.

검찰 롯데수사팀이 수사를 시작한 이후 계열사 사장급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한정석 판사)는 22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기 전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기 전 사장은 구치소로 가기 위해 검찰 현관을 나오며 취재진으로부터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 전 사장은 지난 2006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케이피케미칼의 사장으로 있으면서 국가를 상대로 소송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제로 설치하지 않은 기계 장비 등을 있는 것처럼 조작한 허위 회계자료 등을 근거로 행정심판 청구 및 세금 환급 소송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법인세 207억 원을 비롯해 가산세와 주민세 등 모두 253억 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19일 '상품권 깡' 등의 방법으로 9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돼, 기 전 사장은 계열사 사장급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자 신분이 됐다.

기 전 사장이 2008년부터 2년간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 사장도 지낸 만큼,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병을 확보한 기 전 사장을 상대로 제2 롯데월드 인허가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도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