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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치솟는 무더위가 이어진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광주물총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물총을 쏘고 맞으며 더위를 잊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23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가 몰렸다.

광주 도심 물총축제,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등 전국 곳곳에선 여름축제가 펼쳐졌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하며 이색 피서를 즐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도 서울·경기, 대전·충남, 전남·북과 경북 등지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천안나들목∼북천안나들목 7.8㎞ 구간,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호법분기점∼이천나들목 구간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차량들이 한때 혼잡을 빚었다.

◇ 전국 해수욕장·워터파크 '물 반 사람 반'

이날 부산에는 100만명에 가까운 피서 인파가 찾아 파도에 몸을 맡겼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40만명이 몰려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광안리해수욕장에도 25만명 이상이 찾아 슬라이드 등 수상시설과, 일광욕을 즐겼다.

송도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도 각각 10만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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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물싸움 축제'에서 외국인과 시민들이 물총 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려, 진흙탕을 뒹구는 등 축제를 만끽했다.

머드탕에 들어가 친구와 일행에게 서로 머드를 발라주고, 머드 슬라이드를 타며 스릴을 즐겼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흐린 날씨에 25도 안팎의 다소 서늘한 날씨를 보여 피서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경포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 등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도 15만명이 찾아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었다.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은 10리(4㎞)에 걸쳐 펼쳐진 고운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경기도 용인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는 1만여명이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리산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피했다.

지리산 달궁계곡 캠프장에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온 캠핑족들이 텐트 200여채를 치고 자리를 잡았다.

인천 시내에서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문학경기장에 설치된 워타파크를 찾아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물총싸움을 벌이며 더위를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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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치솟는 무더위가 이어진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광주물총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물총을 쏘고 맞으며 더위를 잊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도 휴가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도 대표 해수욕장인 표선, 협재, 중문, 이호 해수욕장 등은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러 온 인파로 붐볐다.

카페 거리가 형성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월정 해변 인근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차 정체를 빚었다.

◇ 물총 쏘고·제철 과일 먹고…여름 축제 '성황'

전국 각지에서는 더위를 식히는 여름 축제가 열려 피서객들을 사로잡았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물총축제가 열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혔다.

참가자들은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파티장으로 변신한 거리 한복판에서 시원한 물총을 쏘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렸다.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하러 휴가를 떠난 이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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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늦은 밤까지 포켓몬 고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초 엑스포 공원에는 많은 게임유저들이 찾아 공원을 누비며 포켓몬 고 게임을 즐겼다.

울주군 간절곶에는 이른 아침부터 150여명의 게이머들이 모여 포켓몬을 잡았다.

게이머들은 스마트폰 속을 들여다보며 간절곶 곳곳을 누비는 이색 휴가를 보냈다.

울산조선해양축제가 열리고 있는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3만명 가까운 인원이 해변을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은 방어 잡기 대회, 물총 놀이 등을 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또 가족, 대학 동아리 등이 모여 특색 있는 배를 만들고 바다에 띄워보는 '기발한 배 콘테스트', '기발한 배 레이싱대회' 등이 눈길을 끌었다.

'제10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가 열린 옥천 공설운동장에도 인파가 몰려 여름 과일을 맛봤다.

관광객들은 포도를 직접 수확해 보고, 포도 인절미와 복숭아 막걸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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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속초 장사항에서 개막된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바닷속에 풀어 놓은 오징어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감자전 축제가 열리는 강릉성남시장, 오징어맨손잡기축제가 진행된 속초 장사항에도 피서객이 몰렸다.

감자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제철 생감자를 손으로 갈아 즉석에서 따끈하게 부쳐낸 감자전을 맛보며 이열치열 더위를 식혔다.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산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공룡, 로보카 폴리 등 만화 캐릭터를 본뜬 얼음조각을 전시하는 축제가 열린 창녕군 부곡면 부곡하와이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물놀이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휴가를 즐기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천안나들목∼북천안나들목 7.8㎞ 구간,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호법분기점∼이천나들목 등 전국 주요 도로 일부 구간에서 한때 혼잡을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