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후보지 선정 촉구에
후보 거론 화옹지구 등 전역
입지 적합성 검토용역 진행
이전 반대 대응책 마련 포석


최근 수원시가 국방부에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시가 '군공항 입지 적합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군공항 입지 적합성 검토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에 대한 최종결과 자료는 오는 29일 화성시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는 '화옹지구'를 비롯해 화성 전 지역에 대한 군공항 배치의 적합 여부와 이에 따라 화성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산비행장과 공역이 겹치는지, 비행기 소음이 인근 지역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화옹지구 1·4공구에 조성중인 '에코팜랜드'에 미치는 영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시 우정읍 지역은 매향리 쿠니사격장 인근으로 지난 50년간 주민들이 고통스런 삶을 이어오던 곳이다.

화성시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용역을 진행 중이며,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를 화성시로 지정할 경우에만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 군공항이 화옹지구 등 화성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자체적으로 적합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국방부가 예비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면 용역결과에 맞춰 이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국방부의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화성시의 용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군공항 이전 지역이 화성시라고 예상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수원 군공항 이전을 위해 복수의 후보지 검토와 함께 시군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방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원 군공항은 수원시에서 국방부에 제출한 이전 건의서 평가가 마무리돼 현재 관계 지방자치 단체장과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완료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예비이전 후보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록·김범수·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