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무더위를 피해 산이나 들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SFTS에 감염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지만 예방약과 치료제가 없어 개인이 주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SFTS 감염 환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대비 21% 증가한 34명으로, 이중 5명이 사망했다. 아직 올해 도내의 사망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7월 기준으로 2014년 1명, 지난해 3명, 올해 5명 등 감염 환자수가매년 증가추세를 보여 도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산과 계곡 등을 찾는 캠핑족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면서 발병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FTS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야생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신종 및 해외유입전염병인 4군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3년 첫 발생사례가 확인됐으며, 194명의 발병 환자 중 59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주로 산간 및 구릉 지역에서 발생하고,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휴가철인 7~9월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은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소화기계 증상(오심·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이 주로 나타나며, 출혈성 소인(혈뇨·혈변), 신경학적 증상(경련·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 당국은 야외에서 활동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의 주의만 당부할 뿐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팔·긴바지·모자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벌레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진드기에 물리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치사율 높고 약도 없는… '살인 진드기'의 습격
피서철 SFTS 환자 급증… 도내 올들어 5명 감염
1~2주 잠복기후 구토·혈뇨·다발성 장기부전 증상
입력 2016-07-28 23:13
수정 2016-07-2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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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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