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강산과 바다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장악한 것이다. 이번 주가 금년도 피서의 절정에 이를 예정이다. 국민들의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바캉스를 통해 해소되었으면 한다. 소비부진으로 고전해온 농어촌경제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올해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나 증가한 34명으로 이중 5명이 사망했다. 경기도에서만 올 들어 5명이 감염되었다. 진드기 활동이 왕성해 지는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산과 들을 찾는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갈수록 SFTS 감염환자수가 증가하는 점도 주목대상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2013년 36명(17명 사망)에서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 등으로 점차 증가추세이나 예방백신은 물론 제대로 된 치료제마저 없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호흡기 감염이 아니어서 다행이나 일부 의료진과 밀접 접촉자들이 환자의 혈액·체액 등에 직접 노출돼 발병한 2차 감염사례도 간과할 수 없다. 당국은 작은소피참진드기·일본참진드기·개피참진드기 등 3종류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나 새로운 숙주 곤충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근래의 야외레저 수요격증은 설상가상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산을 오르는 등산 인구가 2010년 1천500만 명에서 2014년 1천800만 명으로 증가한 데다 캠핑인구수는 500만 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더욱 고민은 농촌의 고령화다. 전국의 농업종사인구 257만 명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40%를 능가한 것이다. SFTS는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 내지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지병 및 만성질환자들이 특히 잘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이며 반복작업이 요구되는 밭농사 등에서 발생빈도수가 높다는 보고다. 추석맞이 벌초와 성묘 또한 임박해 더욱 걱정스럽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참진드기 감시사업 전개와 의료기관에 조기진단과 치료를 당부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하다. 도민 스스로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사설] 폭염 속 '살인진드기' 주의보에 각별히 유의해야
입력 2016-07-31 23:44
수정 2016-07-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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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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