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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 '청탁금지법 해법찾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6일 화성시 팔탄면 호접란 생산농장을 찾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화훼분야 영향과 대책, 스마트팜을 활용한 경영효율 증대 및 수출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장관이 스마트팜 확산 및 수출 증대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여주·김포 10㎏ 쌀 상품출시키로
화성·안성 포도 선물용 포장나서
파주 콩등 회원농협별 개발 '고심'
유통업계도 저가세트 20~30% 확대
축산업은 원가상승에 제작 '어려움'

다음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 전 추석 대목을 앞두고 경기도 내 회원농협들이 5만원 이하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최근 생산원가의 상승에 따라 상품 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해 저가 상품개발을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7일 지역 농협에 따르면 도내 회원농협들이 주요 생산품목인 쌀 선물제품을 기존 4㎏에서 10㎏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영란법이 선물기준 상한선을 5만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 선물용으로 판매되던 4㎏ 외에 주력 상품으로 10㎏짜리를 출시키로 한 것이다.

경기지역 대표 쌀 브랜드인 이천 임금님표, 여주 대왕님표, 평택 슈퍼오닝, 김포 금쌀 등이 10㎏기준 3만~3만5천원에 팔리고 있어 선물용으로 개발해 출시할 경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화성과 안성지역 농협들은 7.5㎏ 한 상자 기준 3만5천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포도를 선물용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포장 박스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에서는 3㎏에 3만5천원 가량인 장단콩이 대체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 서리태 등 다른 콩과 조합해 선물세트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축산계열 회원농협들은 최근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문제로 5만원 이하의 선물용 상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농협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농축산물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저가 농산물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며 "상한선에 맞는 선물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각 회원농협별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통업계는 추석선물 예약판매가 진행중인 가운데 저가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5일까지 추석선물세트를 예약 판매 중인 가운데 더덕·버섯 세트, 양곡·잡곡 세트, 천연조미료 세트 등 5만원 미만 실속 제품을 지난해보다 47종 더 늘렸다. 저가 상품으로 구성된 스몰 기프트세트도 35종 늘려 56종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5만원 미만 물량을 전년 대비 20~30% 확대했고, 현대백화점도 실속형 선물세트를 20% 늘렸다.

/김종화·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