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전국 지구당별 규탄대회에 돌입
하고 현정부를 비난하는 특별당보 가두배포에 나선 데 맞서 민주당은 '국
민여론을 호도하는 장외투쟁'으로 규정, 당보배포의 위법여부를 선관위에
문의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주요당직자들이 4개조로
나뉘어 시내 명동과 서울역, 영등포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정권연장
언론압살 국정조사 실시하라'는 제목의 특별당보 2만여부를 시민들에게 배
포했다.
한나라당은 또 대구 수성갑 지구당사에서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열어 '언론사 세무조사는 현정권의
집권연장 기도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서울답방 실현을 위한 사전 정
지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자택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시도가
언론장악 문건에 나타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전혀 검찰의 수
사대상이 아니므로 검찰수사와 별개로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
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전당직자가 총출동, 이 총재
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저질표현과 욕설을 퍼붓고 있다'며 '이는 여야의
이전투구식 싸움으로 몰고가 언론탄압에 대한 국민비난 여론을 희석시키려
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나라당이 언론
기업과 사주들의 탈세와 비리를 옹호하면서 양식있는 대다수 언론에 대해
주구(走狗) 운운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성스러운 투쟁
을 하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려 하고 있다'며 '국민을 호도하는 장외투쟁
을 중단하고 국민의 정치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개혁파의원 41명은 여의도관광호텔에서 모임을 가진뒤 성명을 내
고 '탈세언론과 비리사주를 감싸고 도는 한나라당은 정직하게 살아가는 대
다수 서민을 우롱하는 특권층 동맹이며, 이번 세무조사를 거치면서 한나라
당이 일부 특정언론을 충실히 대변하고, 비리사주들과 정치적 뒷거래를 하
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과 이 총재는 특정언론과의 밀월 공생관계를 청산하
고, 고발된 언론사와 사주들은 사실왜곡과 여론호도를 중단하고 검찰수사
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김중권(金重權) 대표 주재로 열린 당4
역회의에서 '시민들에게 당보 배포를 하는 것은 법률상 금지돼 있는 것으
로 안다'며 당보배포의 위법성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따라 당 차원에서 선
관위에 위법 여부를 문의키로 했다. <연합>
연합>
여야 '장외투쟁' 공방
입력 2001-07-0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07-0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