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 차로를 1개 늘리고 신호를 23초 늘렸더니 정체가 해소됐습니다." 11일 오전 8시 상습적인 '교차로 꼬리물기'가 일어나던 의왕 고천사거리. 이곳은 평균 3회의 신호를 받아야 겨우 통과할 수 있던 정체구간이었지만, 이날은 한번의 신호에 대기 차량이 모두 교차로를 수월히 빠져나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좌회전 대기 차로가 40m로 짧아 차량이 몰리면 1㎞ 이상 정체를 빚던 고천사거리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좌회전 차로를 확장하고 28초이던 좌회전 신호를 51초로 대폭 늘렸다. 그러자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3.7㎞에서 42.5㎞로 향상됐다.

상습 정체가 일어나는 교차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경찰을 3인 1개조로 편성, 정체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상습정체 교차로 실명책임제'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지난 3월1일 경기남부청은 상습 교차로를 지정하고 해당 지역의 경찰관 314명을 해당 교차로의 담당자로 배정한 뒤 주 3회 이상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도록 했다. 이에 담당 경찰관은 자신이 맡은 교차로마다 통행량에 맞게 신호시간을 추가하고 필요한 경우 신호체계를 개선해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경기서남부 지역의 상습 정체로인 1번 국도(수원 비행장~안양 호계사거리 17㎞구간)의 평균 속도는 시속 33.42㎞에 불과했지만, 제도 시행 후인 지난 7월 시속 36.58㎞로 증가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삶과 밀접한 교통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 더 나은 교통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