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로 불거진 여야 관계가 6일 '장외투쟁"으로 확전, 어디가 종점인지 모를 격한 대치상황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 주요 당직자, 당원등이 언론세무조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특집당보를 제작, 배포하는데 주력했고 여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야당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당보배포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4역회의를 열어 “검찰수사를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사건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대국민홍보를 강화하고, 야당의 정치공세를 적극차단하는 한편, 조선일보의 편파왜곡보도에 대해 다시 한번 공정한 보도를 촉구하고 언론피해구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사건의 본질은 언론기업 탈세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국면인데 이런 본질이 훼손돼선 안된다”며 “야당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왜곡보도에도 분명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당보배포에 대해 “당보배포는 제도권 언론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경우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국정을 불안케하는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더나아가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인사들의 면면을 공개하라면서 만약 이조직이 이회창총재의 대선비밀결사 성격의 사조직이라면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세무조사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이 총재와 당소속 의원, 당직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에게 특집당보와 소책자를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전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이 총재는 명동에서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과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등과 함께 시민들에게 당보를 나눠주며 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최병렬(崔秉烈) 박희태(朴熺太) 부총재 등 당직자들도 강남터미널, 서울역, 영등포역 등지에서 가두홍보를 벌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이날부터 소집된 7월 임시국회에서 '언론 국정조사" 관철 및 관련 상임위 개최 등을 다짐했다.
이 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언론자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으로부터의 자유이나 현 정권은 사주로부터의 독립을 얘기하며 가장 중요한 정권으로부터의 자유를 억압한다”면서 “언론이 꼬리를 내리고 우리에게 등을 돌릴 상황이 올지모르나 정의의 길이라면 끝까지 뚫고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청와대앞 시위 행진과 단식 농성 등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성 발언도 나왔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