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 공사·공단 대표직 모집에 오래전에 퇴직한 인천시 고위공무원 출신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지원, '올드보이의 귀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인천지역 공직사회의 평가는 엇갈린다.

인천교통공사 사장 모집에는 퇴직한 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7년 된 인천시 전직 고위공무원 3명이 지원했다. 거론되는 인물은 오태석(2009년 12월 명퇴) 씨, 이중호(2011년 12월 명퇴) 씨, 이광호(2014년 1월 명퇴) 씨 등이다. 모두 인천시 국장급 이상이다.

사장 모집과 함께 마감된 교통공사 비상임이사 모집엔 인천시 국장급 정년퇴직자 강모 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모집엔 지난해 명예퇴직한 조영근 전 인천시 환경녹지국장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산하 공사·공단 대표직 모집에 몇 년 전 퇴직한 공무원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 명이 지원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의 복귀 시도에 공직사회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기간 공직생활에서 얻은 전문성과 경험을 공사·공단 운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있는 반면, "기관운영에 대한 자문 정도면 몰라도, 경영 일선에 직접 뛰어드는 건 무리가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퇴직 고위공무원들의 복귀가 현직 고위공무원들의 퇴로를 막아 시 내부 인사적체를 가중시킨다", "선거 출마 등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등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환경공단은 17일 각각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서류·면접 등 지원자 심사 방식을 정하고 추천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