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백범광장9
인천대공원 백범광장에 있는 김구 동상 모습. 김구 동상은 그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동상과 함께 지난 1997년 10월 현재 위치에 세워졌지만, 김구선생의 발자취와 동떨어졌다며 옥살이한 곳이나 축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연관있고 시민접근쉬운 중구 개항장 일대로 이전 기대
강화도서 아이들 가르치는 등 흔적 연구작업도 중요

인천시가 '백범 김구선생 의미 찾기'에 나서기로 하면서 인천대공원에 있는 동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김구의 인천감리서 탈출 경로와 그를 도왔던 인천사람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대공원에 세워진 김구 동상을 중구 개항장 일대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다. 인천대공원이 김구선생과 연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동상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만 있었을 뿐 이전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활발히 논의된 적은 없다.

안상수 시장 재임당시에도 김구 동상을 인천대공원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끄집어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민선 5기 때는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차원에서 동상 이전여론을 형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각의 의견과 시도만 있었을 뿐 동상 이전문제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유정복 시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김구 동상 이전여론과 관련해 "동상에 대한 부분이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구에 대한 홍보와 연구활동은 물론 동상 이전문제 등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동상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곳은 개항장 일대로, 재개발이 예정된 1·8부두와 월미공원 얘기도 나온다.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선 의견 차가 있지만 김구가 옥살이를 한 곳이나 축항 공사노역을 한 곳 등 그와 관련된 장소로 동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구의 발자취와 연관이 있고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동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선 6기가 '인천 가치 재창조'를 시정 운영의 핵심 기조로 내세운 만큼, 이번엔 동상 이전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크다.

인천에서의 발자취와 흔적을 찾는 작업도 중요하다. 김구는 인천에서 두 번이나 옥살이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김구는 인천감리서 감옥에서 신학문을 접하면서 '애국 청년'으로 성장했다.

김구가 감옥에 있을 당시 강화사람 김주경은 구명운동에 나섰고, 인천의 물상객주 박영문과 안호연 등도 김구에게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동안 김구를 '인천인물'로 기리고 그의 흔적과 발자취를 찾는 데 무관심했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 향토사학자는 김구를 '인천인물'로 선정하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김구의 '인천 탈출경로'도 그렇다. 양윤모 인하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장회숙 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 대표 등 몇몇 연구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김구는 자서전 '백범일지'(白凡逸志)에 1898년 3월 탈옥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백범일지에는 '용동 마루터기' '천주교당의 뾰죽집' '화개동 마루터기' '인천과 부평 등을 지나갔다' 등 탈출 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지명과 문장이 나온다.

용동 마루터기는 우리은행 인천지점 인근, 천주교당의 뾰죽집은 답동성당, 화개동 마루터기는 '해광사'가 있는 언덕으로 추정된다.

김구는 1914년 인천 감옥에 다시 이감돼 축항 공사현장에서 노역을 했고, 강화도에서 3개월간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구는 해방 후 38선 이남 지방을 순회할 당시 인천을 가장 먼저 찾는 등 인천에 애정을 보였다.

김구가 옥살이한 인천감리서 터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어 감리서 복원 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인천시가 '인천인물'을 기리는 사업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2013년 '인물로 보는 인천사'라는 제목의 책을 내놓은 이후 후속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죽산 조봉암 생가 복원 사업도 진척이 없다.인천시가 '김구선생 의미 찾기'를 시작으로 인천인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