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현재 반쪽만 개방된 인천 문학산 정상부를 다음 달 말까지 시민에게 완전 개방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착공한 '문학산 정상부 주변 시설 정비 2단계 공사'를 다음 달 2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군부대가 문학산 정상을 차지한 지 55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산 정상을 시민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문학산 정상부 면적 1만4천600㎡ 가운데 절반 정도인 약 6천600여㎡만 개방했고, 나머지 8천여㎡는 가림막을 설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 문학산 정상 시설 정비 예산 확보와 군부대 협의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현재 가림막에 막혀있는 산 정상부에는 군부대 막사 등 건물 5동, 지하벙커, 물탱크 등이 남아있다. 시는 이 가운데 건물 4동과 물탱크를 철거할 예정이다. 시는 새로 개방하는 산 정상부에서 북동쪽 문학경기장 방향으로 전망대와 망원경을 설치하고 있다.

이미 개방된 장소에서는 가림막 때문에 문학경기장 방향 경관을 볼 수 없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면 사방에서 인천 전경을 조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는 연수구(길마산) 방향에서 문학산에 오르는 등산로와 산 정상부를 연결하는 통로도 조성하고 있다. 기존 등반객들은 남구 방향에서 산 정상으로 올랐다가 같은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야 했는데, 산 정상이 완전히 개방되면 남구에서 연수구 쪽으로 산 정상을 가로지르는 등반도 가능해진다.

시는 문학산 정상 개방 1주년이 되는 올 10월 초께 '문학산 정상 개방 기념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 정상부가 완전히 개방되면 약 1천 명이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올해 말까지 문학산 일대에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산림 훼손지 복구 등 숲 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 공사가 끝나는 대로 시민들이 문학산 정상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문학산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문화재 조사 등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