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시행전 추석선물 집중
작년동기比 10%이상 ↑
백화점 사전예약도 늘어
물류업체 비상체제 가동
배송지연에 소비자 불만
'김영란법' 시행전 마지막 명절을 보름 앞두고 벌써부터 추석 선물 등이 집중되면서 물류업체가 때 이른 '택배전쟁'을 치르고 있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30일 현재 추석 명절 택배 물량이 하루 평균 270만 박스로, 지난해 추석 직전 택배 물량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보름이나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물량이 늘어났다.
특히 추석 연휴 택배 물량은 하루 평균 350만 박스, 연휴 기간 전체에는 약 4천만 박스의 택배가 배송될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추석 연휴 기간 역시 지난해보다 택배 물량이 12% 상당 늘어날 전망이다.
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마지막 명절이라 벌써부터 택배 선물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연휴기간까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택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진행한 추석선물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명절 대비 35.2%나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가품인 축산(44%), 농산(20.1%), 수산(18%) 상품군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판매 결과 고가 선물인 축산(7.5%), 농산(6%) 수산(9.6%)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명절 대비 매출이 8.1%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택배업체들은 지난해 연휴 기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게 추석 특수기 체제를 가동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미 이날부터 비상업무에 들어갔고,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 역시 기존 인력의 30%를 추가 고용해 오는 1일부터 특수기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진 역시 300여대의 추가 배송차량을 투입해 오는 5일부터 추석 특수기를 준비한다.
이처럼 때 이른 택배전쟁의 원인으로는 추석 후에 시행될 '김영란법'으로 명절 선물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평소에는 택배가 하루면 배송되는데 지난주부터는 2~3일 늦어지는 것이 예사"라며 "게다가 대부분의 택배업체가 배송을 옥천 허브 등 한 지점에 집중한 뒤 전국으로 보내는 구조라 물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배송이 지연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택배업체 관계자는 "올해 명절에는 특히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송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배송이 필요할 경우 미리 택배를 이용하거나, 사전에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김영란法 눈치보는 명절… 보름전부터 쏟아진 택배
입력 2016-08-30 22:45
수정 2016-08-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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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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