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 열흘에 백만원 훌쩍
선물 판촉 하루 7만~8만원
대형마트 백화점등 유통업
급여높은 직종 경쟁 '치열'
고양에 사는 대학생 홍모(23)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회사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물류 상·하차 업무가 고되기는 해도 하루 9시간 근무하고 일급 12만원을 받을 수 있어 그래도 괜찮은 일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홍 씨는 "열흘만 일해도 100만원 넘는 돈을 쥘 수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이 나오다보니 청년들 사이에서는 가장 높은 임금을 주는 곳으로 골라가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절 때마다 대형마트와 택배사 등에서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면서 청년들 사이에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현재 대표적인 구인·구직사이트 알바몬에는 '추석' 키워드로 4천여 건이 넘는 다양한 아르바이트 공고가 게재돼 있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는 이보다 더 많은 8천여 건의 공고가 게재돼 적임자를 찾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선물세트 판매담당 판촉사원과 진열·포장 업무, 택배회사의 물류 상·하차, 배송 아르바이트 등이 대부분이다. 판촉사원의 경우 평균 일급이 7만~8만원이고 택배 업무는 최고 12만~13만원 등을 지급하는 등 최저시급 6천30원을 크게 웃도는 임금을 벌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한편 추석연휴 기간에만 할 수 있는 이색 아르바이트도 인터넷에서 관심이 높다. 반려동물 커뮤니티 등에는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주겠다며 '펫시터'를 자처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나 세차장 아르바이트, 벌초 아르바이트 등 짧은 기간 일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일거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매장관리·판매, 택배·배달 등 일부 급여가 높은 직종으로 몰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