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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21개 RPC 상반기 55억
2013년 1가마 3만원 넘게 ↓
쌀 과잉 생산 재고량 큰부담
통합운영·매입금 지원 주장


경기도내 각 회원농협들이 운영 중인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해결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21개 RPC의 상반기 가결산 결과 55억3천여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년전인 지난 2013년 79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풍작이 지속된 지난해 이후 많은 재고량 영향 등으로 4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21개 RPC 중 10개였던 적자 RPC의 숫자도 올 상반기 11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돼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10억원 이상의 큰 적자가 예상되는 RPC만도 2곳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3년 연속 만성적 적자에 빠질 RPC가 4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지역 농업계는 RPC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쌀 과잉 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을 꼽고 있다.

80㎏ 기준 연도별 산지쌀값(8월31일 기준) 평균 가격은 2013년 17만6천552원, 2014년 16만8천152원, 2015년 15만9천584원으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 말 기준 산지 쌀값이 14만2천856원으로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적자폭이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만에 절반 수준인 62.9㎏으로 감소하는 등 경영 악재가 되고 있는 소비량은 가뜩이나 어려운 RPC 운영재정에 찬물마저 끼얹고 있다.

여기에 비수확기 쌀값이 수확기 때보다 떨어지는 역계절 진폭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쌀 수매가격을 지난해 보다 낮추지 않을 경우 RPC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 농업계는 RPC 적자 해소를 위해 지역 RPC의 통합운영을 통한 경영 개선, RPC 도정시설에 대한 농사용 전기료 적용, 벼 매입자금 지원 확대 등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각 RPC가 안고 있는 부담스런 재고량은 물론 추수기에 수매해 상시 싼 가격에 쌀을 팔게 되는데 따른 가격차 등이 경영 악화의 주범"이라며 "운영개선을 위해 쌀 수매가격을 낮추면 농민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돼 대풍이 또다시 예상되는 올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금으로선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