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인 '경기도 주식회사'(경인일보 9월1일자 1면 보도)가 우여곡절 끝에 다음 달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6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여야 간 갈등으로 논란을 벌였던 경기도주식회사의 '출자·출연계획 동의안'을 의결했다. 뒤이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경기도주식회사가 다음 달 문을 여는 데 필요한 15억원을 추경안에 반영키로 결정했다.

다만 경기도주식회사 기타 사업 예산 40억원은 논의 끝에 내년 본예산에 반영키로 하고 전액 삭감했다.

경기도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연정정책 중 남 지사의 핵심사업으로 분류됐던 '2층버스'와 '일하는 청년통장' 예산도 각각 2억2천만원, 68억원으로 당초 예산 4억4천만원, 114억원의 절반만 반영됐다.

논란이 가장 거셌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에 지원해야 하는 교육협력사업비와 전출금 등에서 440억원을 쪼개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 수당 지급에 쓰기로 했다. 도교육청이 지원을 거부했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이로써 보육교사 수당지급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도 예산으로 메우게 됐다.

송한준(더·안산1) 예결위원장은 "여러모로 논란이 있었지만, 학부모들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불안해 하는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데 모두 공감해 이와 같이 예산편성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위원회는 오전부터 산하기관 통·폐합 문제로 시끄러웠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 대상이 된 경기영어마을 직원 20여 명은 아침부터 기재위를 찾아 "재정자립도도 높고 자구 노력에도 힘써온 영어마을이 왜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잘못한 게 있다면 명확한 이유라도 설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통·폐합을 위한 조례는 큰 변동 없이 의결됐다.

9일 조례가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과학기술진흥원, 평생교육진흥원과 영어마을을 통·폐합하고 경기도수원월드컵관리재단은 수원시로 운영권을 넘기는 절차가 본격화된다. 철도국 연장 등을 위한 도의 조직개편안도 함께 수정 가결됐다.

기재위에선 경기도시공사의 신규 사업 3건도 함께 심의했다. 연천BIX(은통산업단지) 조성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통과됐지만, 지역에서 반대 청원이 접수됐던 하남 천현동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조성 사업과 안양 인덕원역 주변 도시개발 사업은 이날 기재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됐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