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수출차질액 규모가 계속해서 늘면서 1천억원을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일 신고센터를 설치해 수출차질액을 집계한 지 일주일만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수출화물 물류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한 후 이날까지 접수된 수출차질액은 약 1억달러(1천90억원)로 피해 건수는 220건으로 집계됐다.

수출차질액은 수출 송장(인보이스)에 기재된 물건가격을 합산해 집계한다. 다만 피해 업체들이 구체적인 금액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수출차질액은 집계하기 어렵다.

유형별로 해외 입항거부가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선박억류가 74건, 한진해운 선박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어 장차 피해가 우려되는 사례가 36건으로 집계됐다.

항로별로는 아시아가 1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주(105건), 유럽(97건), 중동(66건)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가 파악한 해외동향에 따르면 식품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은 통상 유효기간이 3개월인데 중국의 경우 통관과 검사에 3주가 걸려 실제 유통기간은 2개월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분과 김치 등 600만 달러 상당 물품을 싣고 가다가 선박이 억류된 D사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해 제품을 폐기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진해운의 선박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운항되는 비중이 70%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용선 선박 1척은 호주에서 추가로 압류됐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운항 선박 128척 중 89척(컨테이너선 73척·벌크선 16척)이 26개국 51개 항만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