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경기도 김포 주상복합건물 화재는 공사장 용접 불꽃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발생한 시간은 10일 오후 1시 38분.

김포시 장기동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배관 용접작업 중 튄 불꽃이 우레탄폼 단열재로 된 천장으로 옮겨붙었다.

근로자들이 작업하던 지하 2층은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였다.

불이 나자 암갈색 맹독 가스는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며 일대 하늘을 뒤덮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0대와 구조인력 120명을 투입하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불은 화재 발생 54분만인 오후 2시 32분 완전히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탓에 구조에 어려움이 컸다.

지상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33명은 긴급히 공사장 밖으로 대피했지만, 지하에서 근무하던 7명 가운데 6명은 유독가스 때문에 미처 피하질 못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지하 근무자 7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은 위독한 상태다. 1명은 발화 직후 현장을 빠져나왔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서 유독가스 배출 작업을 끝내는 대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작년 12월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4층까지 건물이 올라갔으며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