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701000978000046831.jpg
1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시간 애비뉴의 애플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제트-블랙 색상의 신형 아이폰7(오른쪽)과 자신의 아이폰6를 비교해 보고 있다. 이날부터 미국에서 시중 판매가 본격 시작된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를 사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전자제품 매장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판에 들어간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사려는 고객들이 매장에 몰려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전자제품 매장마다 크게 북적였다.

하지만 초도 물량이 워낙 달려 상당수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거나 온라인 예약주문을 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에 따르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는 2년 전 아이폰6와 아이폰6S 출시 때보다 거의 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전 예약 단계부터 이미 동이 나버린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은 이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 플러스도 이번 주 초 온라인 판매에서 품절됐다. 이날 매장에 나온 아이폰7 골드·실버·로즈골드·블랙 등도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인기를 보였다.

2016091701000978000046832.jpg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애플스토어 앞에서 고객들이 애플 아이폰7과 최신형 애플워치를 사려고 줄지어 서 있다. 이날부터 미국에서 시중 판매가 본격 시작된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를 사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전자제품 매장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AP=연합뉴스

애플은 성명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아이폰7 플러스는 이미 완판됐다"면서 "아이폰7 제트블랙의 인기가 너무 높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대변인은 "아이폰7 플러스는 물량이 없어 오늘 매장에서 아예 출시조차 못했다"면서 "아이폰7 플러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온라인에 주문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T-모바일 측도 "아이폰7 플러스 제트블랙을 손에 넣으려면 오는 11월 말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이 같은 흥행 조짐은 '큰 혁신이 없다'는 혹평에도 방수·방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카메라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새 아이폰에 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전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공식 발표한 것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이날 CPSC의 갤럭시노트7 리콜 명령을 전하면서 "아이폰7·아이폰7 플러스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갤럭시노트7의 리콜 명령은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