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80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20대 여성이 모텔에 출산한 아기를 버려두고 도망가는 등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8일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께 연천군의 한 주택에서 A(83)씨와 A씨의 아내 B(8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추석 당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은 딸 부부에 의해 발견됐으며, 전날밤 연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 장애를 앓아 온 B씨를 혼자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에서는 20대 여성이 모텔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뒤 도망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18일 영아유기 혐의로 C(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16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에서 여아를 출산한 뒤 버려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모텔 주변 CC(폐쇄회로)TV를 토대로 C씨의 행적을 추적해 범행 다음날인 17일 C씨를 붙잡았으며 C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직업이 없어 아기의 병원비 등을 걱정하다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 17일 오후 6시께 양주시 광적면의 한 공터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D(58)씨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D씨는 사제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