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주차된 트레일러 차량을 추돌해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진 싼타페 사고와 관련, 급발진 등 차량 결함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차량의 급발진 현상은 그 원인이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아 이와 관련한 감정은 불가하다"고 결론 내렸다.

해당 차량은 2002년식으로 누적 주행거리가 9만㎞ 정도다.

국과수는 차량 파손이 심해 엔진 구동에 의한 시스템 검사가 불가능한 점, 제한적인 관능검사와 진단검사에서 작동 이상을 유발할 만한 기계적 특이점이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싼타페 차량 운전자 한모(64)씨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씨 등 유가족들은 급발진 가능성 등 차량 결함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를 상대로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싼타페 차량은 올해 8월 2일 오후 12시 25분께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한 뒤 도로에 주차돼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싼타페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세 살배기 남아 1명, 생후 3개월 된 남아 1명, 두 아이의 엄마 한모(33)씨, 아이들의 외할머니 박모(60)씨가 숨졌다.

운전자이자 두 아이의 외할아버지인 한씨는 목숨을 건졌지만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연합뉴스